무너지는 비트코인 시세…실적 호조에 아마존 주가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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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인 암호화폐 규제 압박에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연 3%를 향해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한때 8000달러 선 하락 #페이스북 광고 중단 등 악재 겹쳐 #'어닝 서프라이즈' 아마존, 6% 상승 #지난해 4분기 매출 600억 달러 넘어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449달러까지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8일 1만9811달러까지 오른 뒤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가운데 442억 달러가 사라졌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광고를 제한한 것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를 통한 돈세탁이나 불법 결제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악재가 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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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7.32포인트(0.14%) 오른 2만6186.7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83포인트(0.06%) 하락한 2821.98, 나스닥 지수는 25.62포인트(0.35%) 내린 7385.8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을 5.4%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2.793%까지 올랐다. 약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연 3%를 넘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4.2% 하락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6.26% 급등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 매출액은 예상치를 웃도는 6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닷. [ AP=연합뉴스]

아마존은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닷. [ AP=연합뉴스]

알리바바 주가는 5.9%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2억 달러(주당 1.63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44억 달러(주당 1.67달러)를 밑돌았다.

유럽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1.97포인트(0.50) 하락한 393.4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 지수는 85.58포인트(1.41%) 내린 1만3003.90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지수도 43.16포인트(0.57%) 하락한 7490.39에 그쳤다.

달러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6% 내린 88.63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1.7%) 올라 6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0.76달러(1.1%) 상승한 69.65달러를 기록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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