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 32명이 1일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방한했다. 북측 선수단 중 피겨 페어의 염대옥(19ㆍ대성산 체육단)의 행동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염대옥은 다른 북한 선수들의 경직된 표정과는 달리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환영 현수막을 준비한 몇몇 시민에게도 인사를 나눴다. 오른손을 흔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염대옥은 이날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선수단 본진의 일원으로 입국했다. 선수단 중간에서 피겨 페어 파트너인 김주식과 나란히 공항을 빠져나왔다.
여러 국제대회 경험으로 #경직된 표정 없어… #“경기 전엔 말 안합니다”
염대옥은 버스에 오른 뒤 창밖으로 카메라가 몰려들자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공항에서 버스에 올라탄 뒤 유리 밖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염대옥은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도착한 뒤 선수촌에 들어가기 앞서 소감을 묻는 말에 “경기 전에는 말은 안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날씨를 묻는 말엔 “춥다”고 짧게 말했다. 옆에 있던 김주식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염대옥은 여러 차례 국제대회 참가하면서 미디어를 여러번 경험했던 선수다. 또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 전지훈련에서 한국 피겨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와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국내 언론뿐 이나라 외신도 염대옥의 환한 모습에 집중했다. 한 일본 방송사 리포터는 염대옥의 표정과 몰려든 한국 언론들의 취재 열기를 전하며 “굉장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염대옥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염대옥은 파트너 김주식과 함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페어 동메달을 차지했고,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영혜 기자ㆍ마식령=공동취재단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