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철, 백두창사 이만기-홍현욱연파 18개월만에 "햇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울산=조이권기자】현대의 고경철(고경철·25)이 18개월여만에 3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팀동료 이만기(이만기·25)의 그늘에 가려 크게 빛을 내지못했던 고경철은 제33회 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31세의 노장 홍현욱(홍현욱·삼익가구)을 3-1로 꺾고 백두장사에 올랐다.
『뭐라고 말할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이만기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것이 차라리 잘된 것이라 생각했고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고경철이 준결승에서 이만기를 2-1로 제압하자 KBS울산방송국 다목적홀을 가득 메운 3천5백여관중들은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축하해 주었다.
고가 이를 이긴 것은 15번 대결에서 이번이 두번째.
85년 9월 인하대 4학년때 사랑의 대행진 장사대회에서 처음 이만기를 꺾은 이후 3년만이다.
천하장사대회에서 4번이나 3위에 그쳤던 고경철은 이날의 상금 2백만원을 포함, 통산상금 9천3백30만원을 기록했으며 통산전적은 1백48승70패.
이번 대회는 지난9일 부산 전지훈련중 오른쪽 무릎인대 파열부상을 입은 이봉걸(이봉걸·럭키금성)이 결장했으나 rrudcjf이 이만기를 꺾음으로써 올해 씨름판의 판도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다리기술이 주특기인 고는 『큰씨름을 하는 스타가 되기위해서 들배지기 연습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동료 이만기의 빛에 가려「그늘속의 장사」로 불리던 고의 급성장으로 민속씨름은 이봉걸·이만기·황대웅(황대웅·삼익가구)등 4파전이 예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