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질식사고, ‘주의 소홀’ 산소공장 직원 2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 [연합뉴스]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근로자 가스 질식사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관계자를 입건했다.

30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포스코 산소공장 운전실 직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외주업체 직원들이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충전재를 교체할 때 질소 가스 배관 밸브를 잠그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현장에 질소가스 밸브가 열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실 근무자는 각 공정에 들어가는 가스 등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이들이 주의를 소홀하게 해 산소공장 냉각탑에 질소가 유입됐고, 뒤늦게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으로 조사를 거쳐 혐의를 확인하면 회사 관계자를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이모(47)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