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소방서장 “직접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 없다”…스스로 거동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불어나 33명으로 늘었다.
26일 오전 7시 30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났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이나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밀양 현장의 소방당국은 화상에 의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힌 상태라 사망자 중 상당수는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1차 공식 브리핑에서 “사망자들이 (직접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왜냐하면 화재가 1층에서부터 2층으로, 3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앞쪽에 세종병원이 있고 세종병원 뒤쪽에 요양병원이 있다”며 “요양병원에 있었던 환자는 현재 확인된 바로는 94명이고, 앞쪽 세종병원에 있는 환자는 현재 100명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 90여 명은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이라며 “1차적으로 저희 대원들이 94명을 전원 밖으로 다 구조 조치해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이어 “앞쪽에 세종병원에 약 100여 명 정도의 환자가 있었는데, 그 100여 명 중에서도 3층에 중환자실이 있었다”며 “중환자실에 있었던 15명이 실제로 산소마스크를 꽂고 있는 환자들”이라며 고연령의 병원 환자들이 다수 입원한 상태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병원에 있는 환자의 특성이 요양병원 관계로 인해서 대부분 다 혼자서 거동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라고 했다.
최 서장의 발표는 세종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환자들과 스스로 거동이 힘든 요양병원 환자들이 이송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적인 화재가 사망의 원인이라기보다 병원 이송 중에 숨진 이가 대다수라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