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불미 국민에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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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10일 전경환 씨의 구속과 새마을 비리사건에 대해『내 동생인 전직 새마을중앙 회 회장이 불미스러운 혐의를 받고 물의를 일으켜 온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지금 새 정부가 출범해 국민과 더불어 희망에 찬 전진을 해야 할 시점에서 새 정부에 큰 부담을 안겨 준 것 같아 노태우 대통령 및 모든 공직자들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이날오후 귀국한 전 전대통령은 김포공항에서 이같이 밝히고 『떠나기 전에 모든 문제가 법에 의해 사직당국에서 공정하게 처리되기를 희망하는 의사를 전달했었다』며 『현재 구속되어 조사 받고 있으니 법치국가에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처리돼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고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은 『다만 나의 재임기간 중 그런 사실이 나에게 알려져 내가 정리하고 처벌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전제,『자칫 이 사건이 평화적인 정부 이양 후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은『미국에서 그런 방향의 질문을 받았고 걱정도 많이 들었다』며『사건이 사건이므로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 또는 근친들에게 하나의 좋은 교훈으로 남겨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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