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한 마디에 달러값 하락...다우지수는 또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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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달러 가치를 3년 만에 최저로 끌어내렸다. 금값은 1년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인 2만6252.12 #비관적 판매 전망에 애플 주가 -1.59% #므누신 재무장관 "약달러 미국 경제에 도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달러 약세가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발언으로 달러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스폿 인덱스는 2014년 12월 이후 최저인 1120.38을 기록했다.

미국 증권 시장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31포인트(0.16%) 오른 2만6252.12에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6252.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1년간 30% 넘게 올랐다.[그래픽 블룸버그]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6252.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1년간 30% 넘게 올랐다.[그래픽 블룸버그]

구성 종목 가운데 골드만 삭스(2.15%), 버라이즌(1.86%)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애플(-1.59%)과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제너럴일렉트릭(-2.66%)은 하락폭이 컸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올봄 아이폰의 판매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1.59포인트(0.06%) 내린 2837.54, 나스닥지수는 45.23포인트(0.61%) 낮은 741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다보스 포럼 기자회견에서 약달러 지지 발언을 내놓았다. [A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다보스 포럼 기자회견에서 약달러 지지 발언을 내놓았다. [AP=연합뉴스]

금값은 므누신 장관 발언의 영향으로 2016년 8월 18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9.60달러(1.5%) 올라 1356.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1.8%) 오른 65.61달러, 영국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0.67달러(0.96%) 상승한 70.63달러에 거래됐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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