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24일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연다. 국민의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해 사실상 당의 마지막 행사가 될 수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33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해 2017년 1월 24일 창당했다. 당시 유승민 의원(4선), 김무성 의원(6선·현재 탈당) 등 보수 중진 정치인들이 모여 도합 '92선'의 무게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를 표방하며 사회적 약자와 젊은 층을 감싸는 생활정당을 목표했다. 이례적으로 랩으로 당가(歌)를 만드는 등 젊은 층에 다가가는 참신함도 보였다.
19대 대선에서는 남경필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유 후보가 6.8%(220만표)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지난 1년은 지난해 11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말처럼 "죽음의 계곡"을 지나는 과정이었다.
창당시 33명의 원내 의원과 2명의 광역단체장(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으로 꾸려진 바른정당은 대선을 앞둔 5월 초 이은재, 김성태, 장제원 의원 등 13명이 1차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로서 가까스로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을 유지했으나, 이어 지난해 1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추가 탈당했다. 마지막으로 이달 초 지방선거 판세에 부담을 느낀 김세연·박인숙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당을 추가로 탈당해 9석의 '미니정당'이 됐다.
최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다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고 원내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8일 유승민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이날 행사는 총 9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영상을 상영하고 정병국·이혜훈 전 당 대표와 현재 지도부의 인사순서가 포함돼 있다. 당직자들과 당협위원장들에 감사패도 전달한다. 사실상 '고별 감사회'인 셈이다.
김성동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내외 환경 때문에 바른정당이 바른정당다운 정체성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에 여한이 남는다. 바른정당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후원금을 늘려주시고 당원들이 늘어나면서 성원해주신 국민들이 있어 지금까지 버텼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