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창 실무회담서 나온 ‘북한 마식령 스키장 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포토, 연합뉴스]

[중앙포토, 연합뉴스]

정부가 17일 차관급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에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이용을 제안했다.

통일부는 이날 당국회담에서 북측 선수단의 종목 및 규모 ,응원단 및 태권도 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가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식령 스키장 이용을 북한이 수락하더라도 북한 입출문제나 국제사회 제재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식령 스키장 위치. [사진 구글맵]

마식령 스키장 위치. [사진 구글맵]

마식령은 항구도시 원산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육로보다 선박을 이용한 이동이 적합한데, 선박을 통해 이동할 경우 북한에 선박을 임대하고 승무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 또 훈련장 사용료로 북한에 현금을 지불하는 것도 대북 제재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외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마식령 스키장을 훈련장으로 제공하는 데에 따른 반발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뉴스1을 통해 “평창 올림픽 기간 북한 시설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그 기간 북한 입출 문제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상징성과 보여주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에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방문단은 예술단 140여명을 더해 370여명 선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