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C 장악 기획·공모' 원세훈·김재철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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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과 김재철 전 MBC 사장. [중앙포토]

원세훈 전 국정원과 김재철 전 MBC 사장. [중앙포토]

이명박 정부의 MBC 방송 장악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재철 전 사장이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날 김 전 사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김재철 전 사장과 공모해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 장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한 혐의(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과 김 전 사장은 2010년 3월 국정원에서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추진방안’에 따라 경영진과 국장급 이상 간부진 교체, 정부 비판적 방송 프로그램 폐지, 시사교양국 폐지 등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보수단체 불법 지원, 여·야 정치인 비방 공작 등 원 전 원장의 무차별적인 정치 공작 혐의를 계속 수사하면서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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