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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100억원 비자금 조성' 조현준 효성 회장...文 정부 들어 첫 재벌총수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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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중앙포토]

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가 총수로는 처음 검찰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효성 본사를 비롯해 효성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조 회장은 검찰 소환에 임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조 회장은 "집안 문제로 여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은 지난 2014년 7월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그룹 효성중공업PG 사장이 친형인 조 회장을 계열사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제기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지난해 7월 27일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과 장남 조현준 회장, 차남 조현문 전 사장을 비롯해 효성 사내이사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주주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효성그룹이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를 인수했으며 이는 업무상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이 주식인수 과정에서 획득한 이익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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