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와는 연정 못해" 더민주 경기도당, 道에 '연정' 마무리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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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연정(聯政·연합정치) 마무리'를 공식 제안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 연정 마무리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16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박승원·김종석 의원이 경기도에 '연정 마무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경기도의회]

16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박승원·김종석 의원이 경기도에 '연정 마무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경기도의회]

이들은 남 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정당 선택은 자유지만 남 지사의 행보가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과 무관하게 개인의 정치 진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마음이 크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에 '연정' 마무리 요청 #"개인 미래만 보고 움직이는 철새 정치인과는 함께 못해" #경기도 "논의의 장 만들어 마무리 절차 진행하겠다"

그러면서 "연정 상대인 남 지사가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으로 불리는 지금의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며 "정치에 매몰돼 입·탈당을 반복하는 행위는 남 지사가 책임 있는 정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남 지사가 정치적 횡보에만 몰두한다면 더는 민생연정을 함께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연정을 마무리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남 지사와 최호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표도 도민 행복이라는 연정 초심을 살려 연정이 의미 있게마무리되도록 함께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연정은 남 지사의 대표 공약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014년 8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 항에 합의하면서 연정을 시작했다. 2016년 9월 작성한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서는 2기 연정사업을 288개로 확대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 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 경기도]

연정을 도입하면서 민주당에서는 강득구 전 도의회 의장을 연정부지사로 파견해 옛 정무부지사 역할을 맡겼다. 현재 강 부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가 공동위원장인 연정실행위원회가 연정사업을 소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의 연정 마무리 제안으로 한국 정치사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았던 경기 연정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남 지사 측도 민주당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연정이 마무리돼도 연정정신을 계승하는 데 동의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며 "조만간 연정주체들이 논의의 장을 만들어 마무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선 6기 연정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민선 7기의 또 다른성과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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