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은 죄가 많다”, 홍준표 “과거를 묻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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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5일 부산과 울산을 방문에 신년인사회를 열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부산ㆍ경남(PK) 지역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부산 신년인사회에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무성 의원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중앙당 차원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배신자’라는 원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제가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왼쪽)과 같은 날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왼쪽)과 같은 날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최근 당무위원회 감사에서 탈락한 친박(親朴) 유기준 의원도 나왔다. 유 의원은 “작년에 우리가 너무 힘들었다”며 “그런데 가장 어두울 때 가장 새벽이 가깝다고 하지 않나. 우리가 뭉치고 단결하고 힘을 모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작년에는 어려웠지만, 올해는 똘똘 뭉쳐 자유한국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 여러분에게 똑똑히 보여주자”며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부산을 2030년에 글로벌 경쟁력 30위, 국민소득 5만달러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15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준표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당원들에게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준표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당원들에게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홍준표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를 두고 “서 시장은 어렵다”며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을 전략 공천하려 했으나, 이날은 “우리는 이길만한 후보를 괴롭히는 경선은 하지 않는다”며 그를 두둔했다.

홍 대표도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도 정리했고,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이 뭉쳐서 서로 과거를 묻지 말고 하나가 되어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좌파 문재인 정부를 척결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결집하면 부산 선거를 압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홍 대표는 가수 나애심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 가사를 인용하며 보수 민심의 일치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가고…나애심 노래를 보면 한국당 형편과 같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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