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골, 13만 명 … '축구의 봄'이 피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축구 열기로 꽃샘추위를 녹여라. 12일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 개막전이 벌어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축구를 즐겼다. [수원=연합뉴스]

매서운 꽃샘 추위를 뚫고 2006 프로축구 K-리그가 12일 힘차게 출발했다. 전국 7개 경기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13만 명이 넘는 축구 팬들이 모였고, 모두 15골이 터졌다. "국내 리그에서 대표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겠다"고 했던 딕 아드보카트 국가대표 감독의 말을 의식한 듯 박주영(서울).김두현(성남).이동국.최태욱(이상 포항) 등 대표선수들이 경쟁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1무2패로 서울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수원은 인천에서 데려온 수비수 이정수를 박주영의 전담 마크맨으로 기용하며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수비 불안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던 서울도 지난 시즌 도움왕 히칼도 대신 최원권을 선발로 출전시켜 중원에서부터 촘촘한 방어막을 쳤다. 수원은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데니스가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4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데니스는 후반 19분 김남일의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었다. 데니스의 탄력을 막지 못한 서울 수비수 김한윤이 파울을 했고, 이따마르가 페널티킥을 깨끗하게 차 넣었다.

후반 33분에는 서울의 박주영이 똑같이 되갚았다. 박주영을 막던 박건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과감하게 한가운데로 강한 킥을 했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던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왼손으로 공을 건드렸으나 그대로 그물에 꽂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3-1로 화끈한 승리를 낚았다. 일본 J리그에서 복귀한 최태욱은 1-0으로 앞선 후반 1분 복귀 골을 넣었다. 이동국도 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다. 14번째 구단으로 K-리그에 데뷔한 경남 FC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옛 부천 SK)와의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