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의 계절' 시작…여야,6·13 지방선거 후보 검증·발탁 준비

중앙일보

입력 2018.01.08 06:00

정치권이 ‘검증의 계절’에 접어들고 있다. 여야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6월 13일)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다. 그 첫 단계인 후보군 검증과 발탁 작업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과거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은 6·13 지방선거에서 후보가 될 수 있는가’하는 식의 질문에 당 스스로 답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신년인사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 5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신년인사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를 설치한다. 여기에서 검증 기준을 만들게 된다. 7일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검증 기준으로 삼을지부터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은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 증식, 위장 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의 이력을 가진 사람을 공직에 앉히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선출직 공직자에게도 이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검증 수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당에 권한이 없으면 실질적인 검증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상황에 맞게 실효성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당규상 오는 14일(선거일 전 150일)까지 설치해야 한다. 위원장을 포함한 15명 이하의 위원 중 50% 이상을 외부 인사가 맡는다.

민주당은 또 지난해 8월 출범한 당 지방선거기획단도 2월 초에 지방선거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선대본 산하에는 전략, 정책, 공약, 홍보, 경선 관리, 국회의원 재보선, 여성·청년·노동 등 6~7개 조직을 꾸릴 방침이다.

지난 2일 열린 2018 자유한국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직원들이 올해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하며 홍준표 대표에게 빨간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열린 2018 자유한국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직원들이 올해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하며 홍준표 대표에게 빨간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7일 당협위원장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쳤다. 당협위원장 선발이 완료되는 대로 지방선거대책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2~19일 접수된 서류를 토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부터 전국 권역별로 진행하는 신년 하례회를 연다. 정태옥 당 대변인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홍 대표는 이 기간에 직접 지역 인재를 만나거나 추천을 받는다. 이번 순회는 인재 영입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이달 중 ‘대국민 탄핵 반성’ 이벤트를 열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당 차원의 논의가 없었는데도 반성의 의미를 담은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이 없었고, 그런 상태로 지방선거에 임하면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용태 당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에서는 계획한 적이 없는 행사”라면서도 “탄핵이 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새로이 출발하는 마당에 고려해볼 만한 이벤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최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최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논의가 진전되면 바로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 통합파는 이번 주 내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낼 계획이지만 통합반대파는 여전히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통합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는 다른 당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준영·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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