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장 개척·라이벌 한국견제등 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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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대만도 요즘 소련을 비롯한 동구국가들과의 교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만경제부 국제무역국은 지난해 대만의 대동구무역규모는 수출 6천9백50만달러, 수입 1억9천3백88만달러등 모두 2억6천3백38만달러로 86년의 1억2천1백만달러보다 1백 13%나 늘었다고 밝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백%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EC의 심해지는 보호무역주의 바람과 집요한 시장개방 및 환율절상압력에 시달리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인 대만이 요즘 대동구교역확대를 서두르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하나는 새로운 수출시장개척과 수입선의 다변화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소련과 동구에 눈을 돌릴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라이벌인 한국의 활발한 대동구교역이 조만간 모만의수츨경쟁력을 상대적으로 크게 약화시킬지도 모른다는 부안심리의 작용 때문이다.
대만은 지난 86년 동구국가들과의 교역이 서로간에 유익하다는 기본인식하에 대동구교역확대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불필요한 규제완화 ▲상호친선강화 ▲무역사절단교류증진 ▲통상정보활동강화 ▲상호무역사무소설치 ▲박람회참가 ▲구매단파견 ▲대동구교역금융지원 ▲구상무역 촉진등을 골자로 하는 9개항의 세부지침을 마련.
이같은 정책에 따라 강만정부는 작년 4월 1백여 유력업체가 참여한 「대동구교역민간기업협의회」 (CETDC)를 발족시켰고, 10월에는 동구국가와의 텔렉스개설, 전화및 팩시밀리 교신을 허용했으며, 11월에는 폴란드국적선의 모만취항을 허가, 기륭항과 고웅항에 월2회씩 운항토록 했다. 또새해들어서는 그동안 기계류, 완제품, 농·공용원자재외의 대동구수입을 부허해왔던 방침을 깨고 소비재 수입을 허가했으며 무역관계자들의 대동구여행을 자유화했다.
대만은 또 이달 21일 개막되는 동독라이프치히상업 전시회와 5월18일에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업전시회에 참가키로 했고, 오는 10월에는 모만의 유력경재인 3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무역사절단을 소련에 파견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정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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