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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 25년 만에 여성 황금종려상 수상자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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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배우 케이트 블란쳇. 2014년 '블루 재스민'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의 모습. [사진=중앙포토]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배우 케이트 블란쳇. 2014년 '블루 재스민'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의 모습. [사진=중앙포토]

최근 할리우드 내 성폭력‧성차별 공동 대응 여성 단체 ‘타임스업(Time’s Up·이제 끝이다)’ 결성에 앞장선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48)이 올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칸영화제 측은 프랑스 현지 시간 3일 이같이 발표했다.

'타임스업' '미투' 앞장선 배우 케이트 블란쳇 #제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여성으로 12번째 #최다 위촉 여성 심사위원장…잔느 모로

블란쳇은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공식 경쟁 부문 심사를 이끌게 된다. 칸영화제 측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블란쳇은 “배우이자 프로듀서로서 수년간 칸영화제를 방문했지만, 오직 영화를 보는 순수한 기쁨을 누리러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작고한 프랑스 국민 배우 잔느 모로는 1975년과 95년 두 차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작고한 프랑스 국민 배우 잔느 모로는 1975년과 95년 두 차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칸영화제가 여성 영화인을 심사위원장에 위촉한 건 올해가 열두 번째다. 1965년 영국 출신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를 시작으로 1966년 이탈리아 배우 소피아 로렌, 1971년 프랑스 배우 미셸 모르강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1966년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타임’ 표지 모델이 됐던 프랑스 ‘누벨바그의 연인’ 잔느 모로는 1975년과 95년 두 차례나 심사위원장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1979년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1997년과 99년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아자니와 이자벨 위페르, 2001년 노르웨이 배우 겸 감독 리브 울만에 이어 2014년엔 1993년 ‘피아노’로 칸영화제 최초 황금종려상 여성 수상자가 된 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온이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마블 히어로 영화 최초 여성 악당으로 활약한 케이트 블란쳇.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마블 히어로 영화 최초 여성 악당으로 활약한 케이트 블란쳇.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영화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블란쳇은 2014년 우디 앨런 감독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몰락한 상류층 여성 역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16년 여성 퀴어 영화 ‘캐롤’에서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펼치는 등 과감한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토르:라그나로크’에선 마블 히어로 영화 최초 여성 악당으로 분했다. “성추행은 여성의 의상 탓”이라고 지적하는 남성들에게 “헛소리”라고 일침을 날리는 등 성추행‧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그가 심사위원장에 호명되자, 25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70회까지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여성 감독은 1993년 당시 ‘패왕별희’ 천 카이거 감독과 공동 수상한 캠피온 감독이 유일하다.

역대 칸영화제에서 유일하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의 영화 '피아노'.

역대 칸영화제에서 유일하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의 영화 '피아노'.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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