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요정 김연아 세계 정상 문 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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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쪽 다리로만 스케이팅을 하는 스파이어럴 스텝 시퀀스를 연기하고 있다. [류블랴나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프로야구에서 한국보다 50년 가까이 앞서간 것처럼 피겨 스케이팅도 일본과의 격차는 크다. 지난달 27일 끝난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 한국은 한 명의 선수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아라카와 시즈카(25)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어쩌면 야구보다도 격차는 더 크다.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200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16)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60.86점을 따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지난해 챔피언 아사다(56.10점)를 4.76점 차로 눌렀다. 지난해에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48.67점을 받아 6위로 처지는 바람에 아사다에게 우승컵을 내줬으나 1년 만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연아는 이날 기술점수(35.64점)와 프로그램 구성점수(25.32점)에서 모두 아사다(기술 30.89점.프로그램 구성 25.21점)를 앞질렀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예상 외로 아사다에 앞선 김연아는 10일 오전 시작하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이 가능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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