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놀토'엔 국립박물관 공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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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초.중.고생들은 등교하지 않는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전국 12곳의 국립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월 토요 휴업일은 11일과 25일이다. 학교 도서실.컴퓨터실.체육관도 개방되며, 특기 적성교육이 학교별로 자율 실시된다.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근무하면서 학생들을 관리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이런 내용의 '토요 격주 휴업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광주.춘천 등 각 지역 박물관은 토요일에 학생 입장료(500~1000원)를 받지 않는다. 전국 96개 대학의 박물관도 무료로 개방된다. 특히 대학 박물관 측이 운영하는 문화답사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대학 측과 미리 협의해 이용할 수 있다. 답사 경비는 실비로 내야 한다.

토요일만 운영하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늘어난다. 서울 번동초등학교의 경우 11일 등교하는 100여 명을 대상으로 ▶댄스 스포츠▶종이공작▶십자수▶탁구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전북 이리 영등중학교는 ▶독서논술반▶배드민턴▶농구▶댄스동아리반▶영화감상반 등을 운영한다. 대부분 무료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한다. 상세 내용은 인터넷(5days.edunet4u.net)에서 볼 수 있다.

토요 휴업일의 격주 실시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이경화(41)씨는 "아이들과 다양한 여가.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맞벌이 부부인 김철현(36.건축업)씨는"토요일에 부모가 모두 출근하는데 초등학교 2, 3학년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친척집에 맡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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