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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장애인 기사 눈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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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SUNDAY 12월 24일자 1면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인지 장애인과 관련된 내용의 두 기사로 채워져 인상 깊었다.

1면과 3면에는 장애인 특별전형을 악용한 대입 부정 기사가 실렸다. 위·변조가 쉬운 장애인 증명서의 문제점, 그리고 별도 검증 없이 서류에만 의존하여 뽑는 문제점 등을 차근차근 지적했다. 아직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제도적 안전장치가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러한 악용사례로 인해 장애인들의 입지가 더 어렵게 되지나 않을까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있던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제도와 정책에 타격이 있을까 우려된다. 그래도 이 기사를 통해 위조서류를 통한 대입 부정 사건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해결 방안이 제시된 점은 좋았다.

1면에는 또 발달장애인 택배기사들의 훈훈한 스토리도 실렸다. 7면 관계 기사는 서울시 노원구 장애인 일자리센터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택배 일을 할 수 있게 된 내용과 이러한 일을 통한 개인적, 사회적 긍정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장애인들이 일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애인이라고 사회적 편의만을 제공하는 것보다 그들의 능력 범위 안에서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점차 장애인 직업교육과 고용에 대한 고려가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좀 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 모색과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개선에 이런 기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14면의 브렉시트 무역 협정 협상에 대한 전망기사도 흥미로웠다. 영국과 EU의 입장, 그리고 캐나다나 노르웨이 모델 사례, 브렉시트 후 영국의 문제점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곁들여 분석한 유익한 내용의 기사였다. 특히 표와 그래프로 정리된 브렉시트 협상의 진행 절차와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내용도 기사를 한눈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주로 영국의 입장을 중심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음에는 EU나 세계 경제 입장에서 영국의 브렉시트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 다루어 봐도 좋을 것 같다.

15면에서는 새로 문 여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떠한 최신 시설이 들어서는지, 어떤 항공사가 이용하게 될 것이며, 즐길 거리나 식당이 어떠한지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실제로 새 공항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 제공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간단하게나마 새 공항터미널의 약도나 배치도 정도만 실었더라도 훨씬 더 유용한 기사가 됐을 것이다.

홍승연
전 정보통신 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정보통신정책 부문 국제개발협력(ODA)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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