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씻겨간 미세먼지 … 성탄절 맑지만 강풍·반짝추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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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주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늘을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24일 내린 비로 흩어졌지만 대신 25일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다.

수도권·강원·충북 등 주의보 해제 #서울 오늘 아침 최저기온 영하 6도 #내일 잠시 회복, 27일 다시 강추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인 24일 오전 7시 서울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89㎍(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평소의 3~4배까지 치솟았다.

또 같은 시각 경기도 90㎍/㎥, 강원도 71㎍/㎥, 충북 84㎍/㎥, 부산 53㎍/㎥ 등의 오염도를 보였다.

미세먼지 예보에서 51~100㎍/㎥는 ‘나쁨’, 101㎍/㎥ 이상은 ‘매우 나쁨’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미세먼지 오염도는 지난 23일 오전부터 서울 등에서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서울과 인천 강화도, 경기도, 강원도 춘천·원주에는 이날 오후 미세먼지(PM2.5)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고, 충북 지역도 24일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이날 비가 오면서 수도권 등에 내려졌던 미세먼지주의보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해제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번 미세먼지 오염은 중국 동부 지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정된 고기압 권역에서 기류가 정체하고, 수직 방향으로 확산이 더디면서 미세먼지 오염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환경과학원은 “대기 정체로 24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의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으나 비가 내리면서 낮아졌다”며 “25일은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이 ‘보통’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25일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24일 전국에 비나 눈이 그친 뒤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25일 아침에는 추위가 찾아오겠다고 덧붙였다. 25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전날보다 8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25일 아침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대설주의보가 발표된 강원도 산지와 평창·정선·영월·태백 등지, 경기도 북부, 일부 남부 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쌓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볼 수 있겠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간 기상정보회사인 케이웨더에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일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인천·광주가 30일 중 10일로 가장 많았다.

추위는 하루 뒤인 26일 물러가겠지만 다시 찬바람이 불면서 27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겠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과 새해 첫날에는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넘이와 해돋이는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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