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꼽은 가장 짜증나는 말 2위 ‘페이크뉴스’…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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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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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들었을 때 가장 짜증나는 말 1위로 ‘왓에버(whatever)’가 꼽혔다. 우리말로 ‘그러든지’ 또는 ‘아무거나’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미국 뉴욕주에 있는 마리스트 칼리지가 지난달 6~9일 미국 성인 1074명(오차범위 ±3%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마리스트 대학은 매년 설문조사를 해 미국인들이 가장 듣기 싫은 문구와 단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짜증나는(annoying)단어로 ‘왓에버’를 꼽은 응답자는 33%로 지난해 조사(38%)보다 5%p 줄었다.

1995년 영화 ‘클루리스(Clueless)’에 등장해 주목받은 이 문구는 ‘누가 뭘 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결과는 같은 것이니 신경 안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리스트 대학교 측은 이 단어가 주로 연륜있는 사람들에게 성가신 단어라고 덧붙였다.

짜증 나는 단어 2위에는 ‘가짜뉴스’를 뜻하는 ‘페이크뉴스(fake news)’가 3위에는 ‘기분 나쁘게 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라는 뜻의 ‘노 오펜스, 벗(no offense, but)’가 올랐다.

각각 응답자의 23%·20%가 선택했다. 특히 3위에 오른 ‘노 오펜스, 벗’은 상대방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할 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원할 때 덧붙이는 말이다.

그 뒤를 이어 ‘말 그대로’를 뜻하는 ‘리터럴리(literally)’와 ‘그렇지 않니’ 또는 ‘무슨 소린지 알지’ 정도의 뜻으로 추임새처럼 자주 쓰이는 ‘유 노우 왓 아이 민(you know what I mean)’이 각각 11%·10%의 선택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결과에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페이크뉴스’를 가장 짜증 나는 말(29%)로 꼽은 반면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파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각각 34%와 35%가 ‘왓에버’를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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