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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이트가 연기하냐”…디즈니월드 등장한 트럼봇 혹평

중앙일보

입력

“존 보이트가 5년 후 영화에서 트럼프 역할을 연기하는 것 같다.”

디즈니월드 역대 대통령들 로봇인형에 트럼프 모습 합류 # 단상 중간에서 트럼프 옷차림ㆍ목소리와 손 동작 흉내 # 얼굴은 딴판…“힐러리 모습 만들다 뉴스 보고 바꾼 듯”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봇인형이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 얼굴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조롱섞인 비판이 따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디즈니는 블로그에 이날 매직킹덤 파크의 ‘홀 오브 프레지던츠’에 새로 추가된 트럼프 대통령 로봇인형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인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연설하는 중 자주 활용하는 손 제스처와 몸 움직임을 비교적 정확하게 재현해냈다. 목소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것과 똑같고, 말을 할 때 입 모양도 비슷하다. 옷차림 역시 평소 트럼프 대통령처럼 재킷의 앞 단추를 채우지 않았다.

이 홀의 단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45명의 미 대통령 인형들이 자리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인형은 단상의 중앙에 서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인형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인형의 소개를 받아 연설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미국은 국민에 의해 규정된 나라였고,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것은 바로 국민이었다…….”

디즈니월드에 새로 등장한 트럼프 로봇인형. [유투브 캡쳐]

디즈니월드에 새로 등장한 트럼프 로봇인형. [유투브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존 보이트. [중앙포토]

존 보이트. [중앙포토]

이 장면을 직접 혹은 인터넷을 통해 본 이들은 인형의 얼굴 모습에 혹평을 내렸다.
상당수가 “존 보이트가 트럼프 대통령 역할을 연기하는 것 같다”고 썼다, 보이트는 1961년 뮤지컬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해 78년 제인 폰다와 함께 출연한 <귀향>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다.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이기 한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5년 후에 존 보이트가 연기하는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이상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힐러리 클린턴 로봇인형을 만들다가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뉴스를 보고 트럼프 모습으로 변경시켜야 했던 것 같다”는 트윗은 물론 71세 된 척키 인형처럼 보인다는 내용도 나왔다.

디즈니는 애초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트럼프 인형을 공개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녹음이 늦어진 탓에 연말에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1990년대 초반부터 역대 대통령들의 로봇인형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인형은 2009년에 제작됐다.

트럼프 로봇인형이 존 보이트가 5년 후에 연기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트윗. [트위터 캡쳐]

트럼프 로봇인형이 존 보이트가 5년 후에 연기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트윗. [트위터 캡쳐]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 로봇인형은 최근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의 영화ㆍ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하기로 하자 이를 환영하며 축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부각되고 있다. ‘어벤저스’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만들어 온 디즈니는 ‘아바타’ ‘엑스맨’ 등을 제작한 21세기 폭스 영화사는 물론 20세기 폭스텔레비전, FX 프로덕션 등의 TV 프로그램 제작사 및 케이블 채널 등을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정부의 반독점 관련 승인이 최종적으로 남아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까지 하고 나서면서 이번 합병은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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