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 대통령, 평창행 KTX 올라 “북한 참가 끝까지 기다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간지·방송사 스포츠 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 또 올림픽이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 시승식 중 트레인1(대통령 전용 열차)에서 간담회를 했다. 1979년 트레인1이 생긴 이후 이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대통령 전용 열차 ‘트레인 1’에서 #시민·기자들과 연쇄 간담회 #“평창올림픽, 동북아 평화 기여하고 #그간의 국민 아픔까지 치유했으면 #인프라 완비, 이젠 홍보·붐업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역에서 대통령 전용 열차인 ‘트레인1’을 타고 22일 개통되는 KTX 경강선(서울~강릉) 구간을 왕복했다. 문 대통령이 열차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인데 굉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역에서 대통령 전용 열차인 ‘트레인1’을 타고 22일 개통되는 KTX 경강선(서울~강릉) 구간을 왕복했다. 문 대통령이 열차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인데 굉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관련기사

문 대통령은 중국 관광객의 올림픽 관람과 관련,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도 입장권 구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대회 등 동북아 3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차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대화나 접촉이 진행 중인지. 북한의 의사 표현이 없더라도 끝까지 기다리나.
“북한의 참가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패럴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양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올림픽 성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단이 메달을 많이 따기 바란다. 국가적으로 볼 때는 첫째로 국민들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 둘째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중국 쪽에 티켓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단체 관객도 별로 없는데, 이번 방중 때 변화할 거라는 느낌은 받았는지.
“중국 쪽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소치 대회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다.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더 붐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방중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많은 중국인이 평창에 올 것으로 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트레인1에 올라 시민 2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홍보사이트인 ‘헬로우 평창’에 입장권을 구매해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과 오찬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들”이라며 “대통령과 KTX 기차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이런 기회가 또 있겠느냐”고 인사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어쨌든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를 착실히 잘하고 있는데 KTX 경강선이 22일 개통되는 등 교통 인프라도 올해 중으로 다 완비된다”며 “준비 사항은 문제가 없는데 이제 홍보와 붐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는 하계·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개 대회를 다 치르는 게 일종의 국제 스포츠 행사의 그랜드슬램 같은 것으로 인정된다”며 “우리가 이번에 겨울올림픽을 치르면 4대 국제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르는 다섯 번째 나라가 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오찬 메뉴인 강원도산 나물로 만든 도시락을 소개하며 “이게 뭐 청와대 밥은 아니지만 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다”며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강원도 분들이 외국 손님들을 맞이할 때 내놓을 특별한 식단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릉행 KTX=정제원 기자, 위문희 기자 chung.jeh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