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남자가 30대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렇게 잘못했나요?”

중앙일보

입력

 ▼“48세 남자가 30대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렇게 잘못했나요?” ▼

48살 남자이고요
34살 여자를 좋아합니다

다정하고 아름다우면서 소탈할 면이 있고
사람을 대할 때 늘 미소로 대합니다

그 모습에 제가 넘어갔고요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대시를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제가 매달리는데
꿈쩍을 안 하더군요

그녀도 화가 났는지
결국에는 심한 말을 했습니다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내가 너처럼 늙은 놈 만나면서 시간 낭비해야 하냐”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백배 나으니깐 제발 연락하지 말라”

결국엔 세게 말하더군요

알고 보니 보통 성깔 아니었고요
그것조차도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근데 제가 40대 초반으로 보이고
보너스 제외 연봉 2억이 훌쩍 넘습니다

시집올 때는 맨몸으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인데
저 여자 눈 너무 높은 거 아닙니까?

저는 정년도 긴데요?

이해는 가지만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도대체 시집은 언제 갈려고...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남성이 넋두리를 늘어놨습니다

“그 여자분은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니라 정상입니다~!
그분이 결혼을 언제 할지 말지는 님이 고민하실 일도 아니고
본인 코가 석 자니 그것부터 챙기시지요”

“근데 왜 하필 34살이죠? 40살 여자는 싫어요?
단지 젊고 예쁜 게 좋은 거 아니에요? 사랑 좋아하네! 속물 주제에”

“그 나잇대에 장가가시려면 결혼 상대자 맨몸으로 오게 하는 게
매너 아닌가요? 설마, 요즘 트렌드처럼 반반 결혼이라도 하시게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많습니다
스토킹으로 신고당하고 싶지 않음 미리미리 조심하세요”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태도에 불쾌감을 토로했습니다

“얼마나 대단들 하신지 악플을 그렇게 다시나요. 저 나이 많은 거 알아요.
그래서 결혼 조건으로 1억대 벤츠차량 선물해주고 원한다면 아파트 공동명의 해줄 생각도 있었습니다.
나이 때문에 좋아한 거 아니고 귀티 흐르고 아름답고 환한 성격때문이었어요
열폭하며 악플 달 시간에 자기 계발이나 하세요.”

비난 댓글이 달리자 글쓴이도 발끈했습니다

나이 많은 남자가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싫다는 의견부터
나이 많으면 결혼할 때 다 해주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이유로 비난을 들은 남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