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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활용한 6세대 전투기 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미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미 군사전문지들이 보도했다. 현재 5세대의 주력인 F-22 랩터,  F-35 라이트닝의 기능을 능가하는 신 개념 전투기다.

F-22, F-35 능가하는 스텔스 기능에 AI, 레이저 무기까지 # 미 해군, 2035년부터 F/A-18 대체기로 활용 예정 #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도 개발 경쟁 뛰어들어 #

17일(현지시간) 스카우트워리어 등에 따르면 미 공군과 해군은 오는 2030 중반까지 6세대 전투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에 따라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어떤 능력을 갖추게 할 것인지 등 초기 개념 개발작업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5세대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앞세워 ‘먼저 보고 먼저 쏘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6세대 전투기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필요한 순간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투에 임할 수 있는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지는 미정이지만, AI가 조종사 대신 자동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항공 전문가인 틸 그룹 소속 리처드 아두라피아는 6세대 전투기가 스텔스 기술, 전자전 시스템, 첨단 컴퓨터 처리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하 5(시속 6120㎞) 이상의 극초음무기도 장착될 것이라고 아두라피아는 덧붙였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6세대 전투기가 레이저무기를 장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보잉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구상도. [사진 보잉]

보잉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구상도. [사진 보잉]

미군은 아직 6세대 전투기 사업 참여 업체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방위산업업체들은 앞다퉈 자사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방향과 개념도를 발표하고 있다. 보잉은 이미 2011년 6세대 전투기 콘셉트를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도 차세대 전투기 디자인을 발표했고, 노스롭그루먼은 지난해 2월 수퍼볼경기에서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광고까지 내보냈다.

노스롭그루먼이 공개한 6세대 전투기 구상도. [사진 노스롭그루먼]

노스롭그루먼이 공개한 6세대 전투기 구상도. [사진 노스롭그루먼]

미 해군은 6세대 전투기가 오는 2035년부터 퇴역할 4세대 주력 전투기 F/A-18 대체기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오는 2040년 이후에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항공단을 6세대 전투기, F-35C 등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현존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를 오는 2060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어서 2030년대 중반부터는 F-22, F-35와 더불어 6세대 전투기를 함께 공군기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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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든 나라는 미국뿐만은 아니다. 2010년 일본이 6세대 전투기의 개념을 선보였고, 러시아는 2013년 8월 6세대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이라고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유럽과 중국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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