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재인 대통령 방중비난+김정일 6주기 동향

중앙일보

입력

김정일 사망 6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해 정부 당국이 배경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 언론들은 김정일 사망 추모 분위기를 전하며 이날 오전 0시 최용해 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고위간부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북한 언론이 전한 참배자 명단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군 고위 관계자들이 빠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김정일 사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당일 새벽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3주기까지는 이설주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까지 중앙추모대회 개최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6주기여서 행사를 다소 축소한 분위기지만 김정은이 참배를 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며 "그가 당 간부들과 별도로 추모행사를 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의 혁명업적은) 승리적 전진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추모 분위기를 돋웠다.

 북한은 또 문재인 대통령은 '남조선 집권자'로 표현하며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중국 국빈방문을 “제재압박을 노린 구걸행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 논설에서 “남조선 집권자의 이번 행각은 대미추종으로 빚어진 대외적 고립에서 벗어나 보려는 너절한 대결 행각”이라며 “동시에 외세와의 반공화국(반북) 제재압박 공조를 강화해 보려는 범죄적인 동족 대결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방(상대)의 홀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자’고 너스레를 떤 남조선 당국자의 추태는 실로 민망스럽기 그지없었다”고도 했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홀대했다는 평가를 받은 북한이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홀대 논란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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