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토사구팽이다. 홍준표 대표는 후안무치와 배은망덕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류 의원은 “대선후보로 밀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이제는 필요 없다는 이유로 버렸다. 이런 일은 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울먹이면서 “저는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홍 대표에 맞서 적극 투쟁할 것이다. 홍준표의 사당이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온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 중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대상자 129명 중 58명이 기준에 미달해 자격을 상실했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포함됐다. 한국당 내 최고위원 가운데 당협위원장 교체 권고 대상에 이름을 올린 건 류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