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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쉽다, 그런데 폼 난다, 바로 이런 연말 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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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시간 30분 미만,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오늘은 연말을 맞아 쉽게 만들 수 있는 우아한 혼밥 파티 요리를 제안합니다. 물론 여럿이 함께해도 좋은 메뉴입니다. 첫 번째는 ‘아스파라거스 프로슈토(생햄) 말이’ 입니다.

우아한 혼밥을 위한 연말 요리 시리즈 첫회로 간단하지만 풍미 좋은 아스파라거스 프로슈토(생햄) 말이를 소개한다. 송현호 인턴기자

우아한 혼밥을 위한 연말 요리 시리즈 첫회로 간단하지만 풍미 좋은 아스파라거스 프로슈토(생햄) 말이를 소개한다. 송현호 인턴기자

레스토랑 코스 요리 부럽지 않아

‘혼밥’하는 이에게 파티 요리가 쓸모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손이 많이 가는 복잡한 파티 요리는 얘기가 다르지만,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는 파티 요리 레시피는 하나쯤 알아두면 요긴하다. 혼자 맞는 연말을 보다 분위기있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각자 음식을 가져가는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에서도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노릇하게 구운 프로슈토의 짭짤함에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이 더해져 완벽한 요리가 완성됐다. 송현호 인턴기자

노릇하게 구운 프로슈토의 짭짤함에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이 더해져 완벽한 요리가 완성됐다. 송현호 인턴기자

오늘 소개할 요리는 아스파라거스를 활용한 요리다. 채소를 주재료로 했지만 맛은 파티에 걸맞은 풍성함을 자랑한다. 바로 곁들인 생햄과 치즈, 수제 허브 버터 덕이다. 만들기도 간단하다. 아스파라거스를 데친 후 생햄을 돌돌 말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우면 된다. 그러고 나서 수제 허브 버터를 올리고 좀 더 굽다가 치즈를 갈아 올리면 완성이다. 작은 차이지만 이 수제 버터와 나중에 갈아 올리는 치즈가 이 요리의 포인트. 마치 레스토랑 코스 요리에서나 나올 법한 완성도 있는 요리가 된다.

버터에 각종 허브를 더해 만든 수제 허브 버터는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는 일등공신이다. 송현호 인턴기자

버터에 각종 허브를 더해 만든 수제 허브 버터는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는 일등공신이다. 송현호 인턴기자

특히 수제 허브 버터는 간단한 채소 요리의 풍미를 올려주는 완벽한 조연이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상온에 둔 말랑말랑한 버터에 허브를 더해 만든다. 이 레시피에서는 타임과 로즈메리·파슬리를 사용했는데, 사실 집에 가지고 있는 어떤 허브도 괜찮다. 건조된 형태로 된 파슬리나 오레가노·바질 등을 사용해도 괜찮다. 버터에 허브만 섞었을 뿐인데 풍미가 대단하다.
짭짤한 생햄에 버터의 풍미, 치즈의 깊은 맛이 더해진 아스파라거스 말이는 단독으로도, 코스 요리의 일부로도 추천할만하다. 스테이크 등 메인 요리에 앞서 전채 요리로 구성해도 좋고, 수란을 더해 영양 가득한 아침 식사 혹은 브런치 요리로도 제격이다.

[recipe] 아스파라거스 생햄 말이(1인분)  

아스파라거스 1팩(10개), 프로슈토(생햄, 베이컨으로 대체 가능) 4장, 버터 2큰술, 허브(타임 1/4작은술씩), 그뤼에르치즈(파르메산 치즈로 대체 가능) 1컵, 올리브오일 약간, 소금 후추 약간

먼저 주재료로 사용될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한다. 아스파라거스의 끝부분은 딱딱해 식감이 좋지 않다. 굵은 아스파라거스 기준 끝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는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굵은 아스파라거스는 세로로 두세 등분한다. 얇은 아스파라거스는 그대로 사용한다.

아스파라가스를 물에 씻은 후 끝 부분을 잘라낸다.

아스파라가스를 물에 씻은 후 끝 부분을 잘라낸다.

상온에 둔 말랑한 버터에 타임과 로즈마리, 파슬리 등을 넣어 잘 섞는다.

상온에 둔 말랑한 버터에 타임과 로즈마리, 파슬리 등을 넣어 잘 섞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2작은 술 넣고 손질한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데친다. 소금을 넣어 데치면 아스파라거스의 초록빛이 보다 선명하게 살아날 뿐만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자체에 약간의 간이 배는 효과가 있다. 약 1분 정도 데친다.

끓는 물에 소금을 두 세 스푼 넣고 손질한 아스파라거스를 데친다.

끓는 물에 소금을 두 세 스푼 넣고 손질한 아스파라거스를 데친다.

데친 아스파라거스는 건져서 차가운 물에 담가 식힌다. 건져내 물기를 제거해 준비한다.

데친 아스파라거스는 차가운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 물기를 제거한다.

데친 아스파라거스는 차가운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 물기를 제거한다.

생햄(프로슈토)을 준비한다. 프로슈토는 생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이탈리아 전통 먹거리다. 주로 얇게 저며 샐러드 등에 넣어 먹는다. 프로슈토 대신 베이컨을 활용해도 괜찮다. 베이컨은 되도록 얇은 것을 사용한다. 생햄 하나를 깔고 데친 아스파라거스 4~6개 정도를 올려 김밥처럼 돌돌 만다.

혼자가 두렵지 않은 연말 파티 요리① #아스파라거스 생햄 말이

생햄이나 베이컨 위에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생햄이나 베이컨 위에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적당량 두른 뒤 중불에서 달군다. 팬이 뜨거워지면 돌돌 만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굽는다. 이때 돌돌 말린 햄의 끝부분이 팬에 먼저 닿도록 해 굽는다. 이렇게 하면 말린 햄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돌돌만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노릇하게 굽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돌돌만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노릇하게 굽는다.

굴려 가며 노릇하게 익힌 뒤 만들어둔 수제 버터를 여러 덩어리로 나눠 올린다. 약한 불로 줄인 다음 버터가 녹을 때까지 기다린다.

허브버터를 여러 덩어리로 나눠 위에 올려 녹을때까지 약한 불에서 굽는다.

허브버터를 여러 덩어리로 나눠 위에 올려 녹을때까지 약한 불에서 굽는다.

버터가 녹아 아스파라거스 말이에 스며들면 그뤼에르 치즈를 갈아 뿌린다. 구하기 쉬운 파마산 치즈 가루를 사용해도 좋다. 치즈를 뿌린 후에는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 잠시 둔다.

짭짤한 그뤼에르 치즈나 파마산 치즈를 넉넉히 갈아 올린다.

짭짤한 그뤼에르 치즈나 파마산 치즈를 넉넉히 갈아 올린다.

치즈가 다 녹으면 팬에서 꺼내 접시에 담고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치즈가 녹으면 접시에 담아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치즈가 녹으면 접시에 담아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chef’s tip]

“아스파라거스를 데칠 때 소금을 충분히 넣어준 데다가 프로슈토와 치즈 역시 짠맛이 있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짠맛이 부족하다면 마지막에 후추를 뿌릴 때 약간의 소금을 뿌려 취향에 맞게 간을 더하면 됩니다.”-GBB키친 김병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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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송현호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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