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미 끌어들이는 비트코인…“개별 종목 분석도 필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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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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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호화폐 거래 금액이 코스닥시장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1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올해 1월 3000억원 수준이던 월별 거래금액이 11월에는 182배가 넘는 56조2944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코스닥시장 평균 월별 거래대금 68조7096억원 8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빗썸의 월별 거래금액이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난 시기는 올해 5월과 8월이었다. 4월 60434억원에서 5월 5조20679억원, 7월 11조9229억원에서 8월 24조9999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시기 코스닥시장 월별 거래대금은 4월 69조3674억원에서 5월 55조2119억원으로, 7월 61조5834억원에서 8월 59조1404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코스닥지수가 조정 받던 지난 8월에는 빗썸 19일 하루 거래대금이 2조6018억원으로 같은 날 코스닥시장 거래액 2조4357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오석태 한국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합뉴스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이 코스닥 조정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주식처럼 개별 종목을 분석할 필요도 없다 보니 코스닥시장보다 더 개인투자자 위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개미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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