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 밥대신 떡국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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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설날의 가장 대표적 전통음식은 떡국이다. 떡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 그리고 기제사와는 다른 설날 차례상차림을 알아본다.

<차례상>
설날의 차례상차림은 기제사 때와 거의 같은데 메와 갱(국)대신 시식인 떡국을 올리는 것이 차이점이다.
유도회 총본부의 『유림변람』에 따르면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는 홍동백서와 조율시리의 두 가지가 있다. 이것은 그림 첫째줄(①)의 과실과 조과를 놓는 순서의 차이로 홍동백서의 경우는 붉은 과실을 동쪽, 흰 과실을 서쪽에 놓고 가운데는 조과를 놓는다.
조율시리로 할 경우는 목실과 조과로 나누어 목실을 서쪽, 조과를 동쪽에 두거나 목실과 조과를 합하여 붉은 종류는 동쪽, 흰 종류는 서쪽에 두는데 이는 각 가정의 가례대로 하면 된다.
둘째줄(②)에는 좌포우혜라하여 포는 왼쪽, 혜(식혜)는 오른쪽에 두고 가운데에 콩나물·숙주나물 등 나물종류를 놓는다.
셋째줄(③)은 탕을 놓는 줄. 탕의 숫자에 따라 단탕·삼탕·오탕 등으로 부르며 어탕은 동쪽, 육탕은 서쪽, 소탕(두부)은 가운데에 차린다.
넷째줄(④)에는 육류나 생선을 불에 굽거나 찐 구과 기름에 튀긴 전 종류를 진설한다.
이때 어동내서라 하여 생선종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에 두며 동두서미의 원칙에 따라 생선의 머리가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다섯째줄(⑤)에는 한가운데 시저(수저)를 놓고 그 양편에 떡국을 차리며 떡국 앞이나 왼쪽 옆에 잔을 둔다.
신위는 왼쪽이 남자(고위), 오른쪽이 여자(요위)로 지방이나 사진을 모신다. 그밖에 설날 차례를 지낼때는 축문을 읽지 않고 술잔도 한잔만 올리는 것이 기제사와 다른 점이다.

<떡국>
문화공보부의 「전통향토음식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을 비롯, 대개의 가정에서는 떡국을 끓일 때 쇠고기의 양지머리와 사골을 푹 삶아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 국물을 만들고 양지머리는 편육으로 쓴다. 떡국 위에 얹을 살코기는 곱게 다져 파·마늘 등으로 양념해 볶았다가 다시 곱게 다져둔다.
흰떡은 5㎜정도의 두께로 어슷하게 썰어 물에 씻어 건져뒀다가 펄펄 끓는 장국에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여기에 흰자·노른자가 잘 섞이도록 달걀을 풀어 줄알을 친다. 떡국을 대접에 알맞게 담고 다진 고기 볶은 것을 위에 얹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일부지방에서는 떡국물을 닭 고은 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떡국과 함께 곁들이는 반찬은 나박김치나 배추 통김치.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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