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강박해도 물러날 내가아니다" 김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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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4일 오후 열린 당청년조직 연청의 수도권결의대회에 참석, 『진짜 민심에는 비둘기보다 더 유순하겠지만 조작된 여론에는 결단코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언론보도를 집중비난.
김 총재는 이날 평소와는 달리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나는 국민 여론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하늘 같이 받들어왔기 때문에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국민의 편에서 원칙을 잃지 않았다』며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고 하더니 당원들은 가만히 있는데 신문들이 난리』라고 격앙.
또 김 총재가 『국민이 원하고 당의 공론이 그렇다면 내일이라도 물러나겠다』 고 하자 1천5백 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안돼요』라고 했고 이에 김 총재는 『남의 흉내는 내지 않을 것이며 언론이 아무리 강박해도 물러날 금대중이가 아니다』고 기염.
김 총재는 『김대중이나 김영삼이 물러나면 누가 야당을 맡겠느냐』며 『대안으로 나온다는게 모두중고품 이름만 나온다』고 지적.
이에 앞서 김 총재는 13일 저녁 초선의원들을 초청해 저녁을 함께 하며 이탈 못하도록 다독거렸는데 의원들은 김 총재의 노선을 『절대 지지한다』는 충성 맹세(?)를 했다는 후문이며, 평민당의 예비역장교모임인 평민전지회도 당사에 『평화의 나무에 썩은 나무 접목 말자』 『김대중 총재의 정치이념 평지들은 지키자』는 대형플래카드를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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