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대표 "盧대통령은 추석선물도 없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대표가 31일 "추석 때 조그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이고 우리의 문화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선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후 당사를 찾아 한 기자 간담회에서다.

鄭대표는 "그러다 정을 잃어버릴 수 있다. 내 정서엔 안맞는다. 판공비는 돌려써도 누가 욕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봉황 문양을 포장에 박은 수삼이나 인삼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백만~2백만원을, YS는 멸치를 보내왔으며 DJ는 시시해 기억이 없다"며 역대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소개했다.

이 말은 "신.구주류 간 불신이 아주 작은 데서 시작된 것이어서 盧대통령이 구주류를 불러 설득하면 해결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盧대통령이 처음부터 (신당에) 관여했으면 모르는데 안하다가 느닷없이 하는 것도 좀 그렇고… 강요할 게 못된다"고 말했다.

鄭대표는 "원외 위원장은 초청 한번 안했는데 추석 전에 선물 주고 밥 먹이면 얼마나 아름답고 좋으냐"고도 했다.자신은 "김 한톳씩이라도 보낼 것"이라고 했다.

'굿모닝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鄭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집을 비웠다. 오전 6시 기자들이 들이닥쳤지만 이미 집을 비운 상태였다.

8월 임시국회가 끝나고 9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둔 이날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이 적용되지 않는 날이어서 사전영장이 청구된 鄭대표의 움직임이 관심을 끌었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