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남시장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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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허상천 기자】10일 하오11시40분쯤 경남 울산시 성남동 성남공설시장(번영회장 박공업·55)에서 불이나 3층 건물 1, 2층 점포2백89개(연건평 1천3백20평)를 모두 태우고 7시간만인 11일 상오6시40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민속의 날을 앞두고 대목장을 보기 위해 쌓아둔 제품이 모두 타 20여억원의 재산피해(경찰추산 11억9천9백50만원)를 냈다.
불을 처음 본 시장경비원 김해숙씨(51)에 따르면 순찰중 북·장고판매상인 1층의 선일상회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삽시간에 1, 2층 점포로 불길이 번졌다는 것.
불이 나자 울산시내 소방차 고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폈으나 화학섬유가 타면서 내뿜는 유독성 가스와 시장진입로에 제품이 쌓여 접근이 어려운데다 대부분의 상가셔터가 굳게 잠겨 진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시장입주상인들은 뒤늦게 화재소식을 듣고 잠옷바람으로 화재현장에 나와 물품을 대피시키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며 울부짖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점포에 있던 연탄화덕의 과열이나 누전에 의해 불이 난 것이 아닌가보고 화인과 정확한 피해액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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