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자위를 이유로 다른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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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세계정당 고위급대화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세계정당 고위급대화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자위를 이유로 다른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의 거듭된 도발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다.

추 대표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세계정당 고위급대화 2차 전체 회의 폐막일 기조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양극화와 불평등, 환경오염과 생태파괴, 전쟁과 테러 등 우리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것과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 세계시민의 안녕을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시대의 설계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이자 신시대의 설계사인 시진핑 총서기가 주장한 ‘두 개의 100년’과 ‘중국의 꿈’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다. 그는 “‘시대는 사상의 어머니’라고 외친 시진핑 주석의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고도 말했다. 두 개의 100년(兩個一百年)은 중국 공산당 창당(1921년)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 국민의 의식주가 해결되는 사회를, 신중국 수립(1949년)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강하고 민주ㆍ문명적이며 각 부문이 조화를 이룬 사회주의 선진 현대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추 대표는 앞서 2일 베이징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1일 있었던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과의 만찬 대화를 소개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왕후닝 위원에게) 한중관계는 순망치한 관계이고, 북한의 안보 위협 속에 한중 관계의 빠른 회복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사드 같은 문제는 우리 입장이 확고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우회적으로 말했다”고 특파원들에게 전했다.

다만, 시진핑 주석과는 별도의 대화 자리를 갖지 못했다. 당초 1일 개막식 전 시 주석과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식전면담 없이 포토타임만 진행됐다. 포토타임엔 400여명의 참석 인사 중 추 대표를 포함한 14명만 초청받았다. 포토타임서 추 대표는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각국 대표들과 잇따라 만나던 중이라 추 대표의 인사에 제대로 화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2기를 맞아 준비한 세계 정당 간 고위급 회담은 지난 10월 개최된 19차 당 대회 성과를 대내외에 설명하기 위한 행사다. 120여 개국에서 257개 정당의 지도급 인사가 400여명이 참석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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