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정도면 폐쇄하고 사법처리해야…” 워마드 게시글 보니

중앙일보

입력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워마드에 올라온 글이 공개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워마드에 올라온 글이 공개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폐쇄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26일 한 네티즌은 “진짜 이 정도면 범죄 집단으로 규정한 다음 카페 폐쇄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애들 다 사법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세상 무섭습니다”라며 워마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이 공개한 ‘어린 남자애들을 무조건 죽여야됨’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미래의 주축이 되는 어린 새싹들, 어린 남자애들을 모두 죽여 없애버려야 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워마드 회원으로 보이는 이 작성자는 먼저 “미래의 주축이 되는 것은 누구인가 어린이들이다. 미래에 장차 커서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는 것은 누구인가? 어린 새싹들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서 누구를 죽여야하는가. 바로 어린 남자애들이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남초딩ㆍ남중딩ㆍ남고딩 10대 어린 남자애들, 유아기의 남자애들, 모두 싸그리 죽여서 없애버려야 한다”며 “한 명이라도 더 수를 없애서 죽여버려야 한다. 숫자가 많아져야 유리한 싸움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애들만 보면 그렇게 분노가 끓어오르더라”며 “원래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 함부로 대하며 갑자기 분노가 끓어오르게 되어 있다”며 적었다. 그러면서 “눈에 닥치는 대로 보이는 어린 남자XX들은 다 죽여버리고 싶노”라며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말을 늘어놓았다.

워마드를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국민청원 사이트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청와대 사이트 캡처]

워마드를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국민청원 사이트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청와대 사이트 캡처]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친 단어인 워마드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행사를 주도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일상적 불안과 공포를 이슈화하며 유명세를 올렸다. 하지만 남성들에 대한 혐오의 게시물을 미러링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게재하며 일각에선 ‘여성판 일베’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워마드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이 늘어나면서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강제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도 늘어가는 추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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