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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14분 숨 막히는 전투 “진땀 나네요” … ‘군사도시’ 논산 병영체험 테마파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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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남 논산시 연무읍 황화정리. 논산훈련소를 지나 자동차로 5분쯤 달리자 ‘논산 선샤인랜드’라는 간판이 걸린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 시설 중 하나인 ‘서바이벌 체험장’에 논산 건양대 군사학과 학생 40명이 최근 찾아왔다. 이들은 군복과 조끼를 입고 헬멧을 착용했다. 이어 모의 권총을 들고 20명씩 편을 갈라 전투체험에 나섰다. 전·후반 각각 7분씩 14분 동안 전투를 치르자 이들의 군복은 땀에 흠뻑 젖었다.

육군훈련소 5분 거리 ‘선샤인랜드’ #1950년대 시가지 실감나게 재현 #전투체험장·실내사격장 등 꾸며 #내년엔 드라마 스튜디오도 완공

시가지처럼 꾸민 전투체험장(3636㎡)에서 곧바로 요란한 총성과 함께 교전이 벌어졌다. 소총으로 비비탄을 발사해 조끼와 헬멧에 맞으면 센서로 감지해 ‘사망처리’하는 방식으로 전투체험을 한다. 전투체험에 참여한 건양대 군사학과 4학년 학생 허용채(23)씨는 “전투체험이 마치 실전 같은 느낌이 들어 흥미진진했다”고 했다.

병영테마파크인 선샤인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서바이벌 전투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병영테마파크인 선샤인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서바이벌 전투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논산 선샤인랜드는 병영체험테마파크다. 논산시가 육군훈련소가 있는 ‘군사도시’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병영체험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조성해 이달 초 개장했다. 3만2497㎡의 부지에 100억원을 들여 2014년 착공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햇빛이 퍼지듯 논산과 병영체험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뜻에서 ‘선샤인’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주요 시설로는 서버이벌 체험장과 시가지 전투체험장(서든어택 스튜디오), 가상현실(VR)체험관, 스크린사격장, 실내사격장 등이 있다. 5000㎡규모의 서든어택 스튜디오는 1950년대 한국의 시가지 풍경으로 꾸몄다. 극장·이발소·음식점·양장점 등 옛 상점과 거리 등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서든어택 스튜디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내년 초 게임 앱 개설과 동시에 본격 운용될 예정이다.

VR체험관에서는 테러단체 기지를 공격하는 등 실제상황을 가정한 전투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스크린사격장에서는 실제 무기를 본떠 만든 소총으로 과녁을 맞히며 남녀노소 누구나 사격체험을 할 수 있다.

1950년대 시가지 모습으로 꾸민 서든어택 스튜디오. [프리랜서 김성태]

1950년대 시가지 모습으로 꾸민 서든어택 스튜디오. [프리랜서 김성태]

논산시는 선샤인랜드 한쪽에 ‘선샤인 스튜디오’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한다. 민간업체가 50억원을 들여 짓는 이곳에는 1900년대 일본식 주택 13동과 기와집 19동, 초가집 4동 등이 들어선다. 주로 드라마·영화 촬영장으로 활용된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다. 1900년대를 배경으로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휴먼 멜로드라마다.

선샤인랜드는 올해 연말까지 시범 운영하고 내년 1월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서바이벌 체험장은 1인당 1만4000원(단체는 2000원 할인)이고, 실내사격장은 1인당 1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선샤인랜드’는 논산을 찾는 연간 130만명의 관광객과 훈련소 면회객들에게도 명소가 될 전망이다. 논산훈련소는 2012년 1월부터 훈련 수료 병사의 영외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논산지역 음식점·커피숍 등과 숙박업소는 연간 37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훈련소가 있는 연무읍에만 영외 면회 허용 이후 음식업소 등 서비스 업소가 1501곳에서 2310곳으로 53.8%가 증가했다. 숙박업소도 58곳에서 103곳으로 두 배로 늘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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