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비 불버체류자도 가족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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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욕 한인복지재단·중앙일보지사 주선>
「불법입국」이라는 낙인 때문에 미국사회에 숨어살면서 한국의 가족들과 생이별상태로 지내야했던 재미 불법체류자들이 떳떳하게 가족을 만나볼 수 있는 길이 트였다.
뉴욕한인복지재단(위원장 변종덕·49)과 중앙일보뉴욕지사가 뉴욕의 퀸즈이민사무소와 협의해 추진해온 이들의 사면과 가족상봉사업이 결실을 보아 1차로 불법 체류자 17명의 부인들이 2월10일게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
이를 위해 변위원장과 조병창 뉴욕한인회장(49)이 내한, 가족들을 면담하고 갈 사람을 정했으며 「앤티파즈」주한미총영사의 도움으로 한 달간의 체미 일정을 확정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는 약8백만 명. 이중 중남미 등지를 거쳐 미국으로 흘러 들어간 한국인 불법 체류자는 전체 재미동포 1백만 명의 30%인 3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이민국 직원이나 경찰에 발각되면 국외 추방당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온갖 수모와 불이익을 당해도 항의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
이에 따라 중앙일보 뉴욕지사는 미국내의 소수민족신문으로는 처음으로 작년에 뉴욕 한인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사면촉진사업에 착수, 작년9월29일 21명을 사면 받게 한 것을 비롯, 5차에 걸쳐 6백69명을 사면시켰으며 2천여 명이 신청을 해놓고 있다.
중앙일보 뉴욕지사와 복지재단은 또 퀸즈이민사무소와 협의, 사면된 사람에게 「임시노동허가증」을 받도록 해 취직의 길을 터 줬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에는 불법 체류자들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가족들을 불러 만나게 해준 것이다.
변위원장은 『이들의 선분이 비록 불법 체류자이긴 하지만 번 돈을 몽땅 고국으로 보내는 애국자들』이라며 『중앙일보와 더불어 최대로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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