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복역중인 간첩 신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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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연합】경시청 등 일본공안당국은 10년 전에 발생한 일련의 일본인 아베크 족 실종사건에 일본인으로 위장, 간첩활동을 하다 적발돼 현재 한국에서 복역중인 이른바 보해누 사건의 주범 신광수(체포당시 56세)가 관련돼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고 동경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은혜라는 이름의 일본인여성 신원확인을 위해 수사관을 한국에 파견할 때 가능하면 신과의 면담을 허가해 주도록 한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해누 사건은 오사카(대판)의 중국음식점 보해누를 거점으로 신을 비롯한 북한공작원 4명이 간첩활동을 하다 적발된 사건으로, 신은 수사과정에서 80년6월 이 음식점의 일본인 요리사「하라·다다아키」(당시 44)를 해안으로 유인, 북한으로 납치한 후 자신이「하라」로 행세했다고 진술했었다. 공안당국이 신이 일본인 실종사건에 관련됐다고 보는 이유는 그가 73년부터 일본에 밀입국, 간첩활동을 했고 공범으로 체포된 김길욱 (당시57)이 일본의 2O대 미혼여성을 입북시키라는 지령을 받고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신은 일본에서 간첩망을 구축하고 스파이활동을 하던 중 85년2월 일본인「하라」로 위장, 한국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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