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중 절반 넘고 정원은 3%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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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수시모집 확대=118개 대학이 수시 1학기 전형으로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14.6%(2만8552명)를 뽑는다. 지난해보다 6개대, 1703명이 늘었다. 수시 2학기에서는 183개대가 16만5890명을 선발한다. 1, 2학기 수시모집 총 인원은 전체 정원의 51.5%인 19만4442명이다.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48.3%)보다 6229명 늘어났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확대한 것은 수능시험을 치르기에 앞서 내신과 논술.면접 등을 중심으로 우수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수능 응시자가 최근 3년간 10만 명이나 줄어드는 등 해마다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자 아예 수시 모집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부담을 덜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이다.

◆ 모집정원 감축=전체 모집정원은 37만7463명으로 지난해(38만9584명)보다 3.1% 줄었다. 대입 사상 최대 감축 폭이다. 통폐합 등으로 모집대학이 지난해보다 두 곳 줄어들었고, 미충원율을 낮추려고 학생을 덜 뽑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으로 64.5%, 특별전형으로 35.5%를 선발한다. 일반전형 비율은 지난해보다 조금(1.5%) 늘었다. 특별전형은 각 대학이 독자적인 기준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8만5158명으로 가장 많고, 농어촌 학생.실업계 고교생.특기자 순이다.

◆ 전형방법 다양=학생부.논술.수능 반영 비율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비해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은 학교장.교사 추천자나 교과 성적 우수자, 실업계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 인원(2만8552명)의 33%는 일반전형, 나머지는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내신성적이 절대적이다. 인문계의 경우 군산대.목원대 등 34곳이 100% 반영하고, 연세대 등 10곳이 60% 이상 반영한다. 논술고사는 고려대.중앙대 등 10곳이 30% 이상을 반영해 비중이 가장 높다. 서울대는 1학기 수시모집이 없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85%를 뽑는 2학기에는 학생부로만 뽑는 대학이 53곳이다. 대부분 지방대학이다.

183개 대학 중 연세대 등 115개 대학이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한다. 논술은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11곳이 20% 이상, 면접.구술고사는 연세대 등 50곳이 20% 이상 반영한다.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이, 수능은 최저 학력기준이 적용된다. 특이 경력과 재능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전체 모집인원의 35%(13만3866명)를 뽑는다. 경기대는 3년 개근자, 광주대는 유아교육과에 남학생을 선발한다. 사회봉사자와 선행.효행자, 조기 졸업자, 가업 계승자도 뽑는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수.우.미.양.가(평어)로 반영하는 대학이 89곳, 과목이나 계열별 석차를 쓰는 곳이 107곳이다. 지난해보다 세 곳씩 늘었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곳은 12곳이다. 정시모집 응시자는 수능 수리(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가산점 부여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수리(가)형은 107개대, 과학탐구는 64개대가 가산점을 준다. 서울대 자연대.공대는 수리(가)형에서 미분과 적분을, 가톨릭대와 연세대는 과학탐구 Ⅰ, Ⅱ 등을 한 과목 이상 필수로 지정했다.

200개 대학의 학생부 평균 실질 반영 비율은 9.4%로 2006학년도(10.2%)나 2005학년도(10.7%)보다 내려갔다. 수시모집 때는 반영 비율이 높지만 정시 때는 비중을 줄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여전히 학생부를 불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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