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극단 활성화에 더욱 정진" 희곡 당선 오대균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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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평생을 연극주변에서 맴돌다가 이제 자리를 잡은것 같습니다』
희곡부문 당선자 오대균씨 (54· 대전 향토문화 연구소 연구원) 의 인생여정은 그의 작품 등장 인물들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국보 예술전문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시절부터 연극에 관심을 가진지 3O여년, 희곡습작과 배우생활·연출·극단대표·연극 잡지기자 등 연극과 관련된 일은 모두 해보았지만 이 일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씨는 책 외판원·양계 등을 하면서 합숙소생활도 잠시 경험하는 등 밑바닥인생을 직접 보고 겪었다.
이번에 당선된 『한방 사람들』 도 합숙소에서 함께 살아가는 불우한 사람들이 빚어내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물욕을 코믹터치로 풍자한 작품.
『사회의 언저리를 고통스럽게 맴도는 사람들은 오히려 단순하고 순박합니다. 그 때문에 사회에서 밀려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오씨는 60년 고향인 대전으로 낙향한 이후 지방극단의 연출자·대표 생활을 해오면서 「지방문학의 빈곤」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방화 시대를 앞두고 정치·경제와 더불어 지방문화도 크게 고양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가나 사회단체의 정책적인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오씨는 불혹의 나이에 결혼, 남매를 두고있다. <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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