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북극점 밟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인으로서 두번째로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오른 허영호 대원 (34·제천 산악화) 이 11일 하오2시15분 87한국 동계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 함탁영) 대원 8명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 가족· 친지· 산악인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검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한 원정대원들은 공항 환영식이 끝난 후 공항을 출발, 신촌·시청을 거쳐 종로3가 파고다공원까지 환영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지난해12월22일 세계에서 두번째로 에베레스트 동계등정에 성공한 허영호 대원은 최고봉에 도달하는 순간『환상같은 아름다움과 벅찬 감격으로 목이 메었다』 고 회상했다.
-l등정 순간의 심정과 정상의 모습은.
▲앞만보고 올라가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음을 알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짙은 구름이 발아래 솜이불처럼 펼쳐졌고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눈이 부셨다.
-이번 등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과 현재 건강상태는.
▲정상에서 하산하자마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강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22일밤 정상부근에서 비박을 했는데 쏟아지는 잠을 이기는게 가장 어려웠다.
잠은 곧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양 발뒤꿈치가 1도 정도의 가벼운 동상에 걸렸지만 대단치않다. 고소등반에 따른 두통·현기증 등 약간의 고산병증세를 느끼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중공 원정대의 깃발 게양용 삼각대를 발견했는가.
▲보지 못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1월께 북극점에 도전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