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기후변화 美 빈자리, 유럽이 대신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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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미국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독일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마크롱 "2021년까지 화력발전 퇴출" #英정부 "기후변화 대처 지원금 배증" #메르켈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 참석해 197개국 대표단 앞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유럽이 미국을 대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대한 위협이다. 프랑스는 도전에 응할 것"이라며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로 발생한 '유엔 산하 기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예산 공백을 유럽이 채울 것을 제안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2021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퇴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선진국에서 상당한 투쟁이 있다"면서 "우리는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내년도 IPCC 지원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프랑스의 제안에 화답했다.

IPCC는 기후 변화의 현황을 평가하고 국제 사회가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 협정도 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IPCC에 자금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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