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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세상] “꿈에서나 맛볼 음식 같아요” 중식 대가가 대접한 ‘특별한 한 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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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연복 셰프가 제자 셰프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제공할 점심 식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위스타트]

이연복 셰프가 제자 셰프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제공할 점심 식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위스타트]

“탁탁탁탁.” 15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의 해밀학교 급식실에서 예사롭지 않은 칼질 소리가 울려퍼졌다. 칼질의 주인공은 중식요리 대가이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간판스타 이연복 셰프였다. 사단법인 위스타트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가 이른 아침부터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줄 특별식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연복, 다문화 학생 위해 요리 #위스타트 ‘건강한 밥상 만들기’ #“모든 아이 밥상에 정성 깃들길”

위스타트는 올 하반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밥상은 평등하다’는 표어로 ‘건강한 밥상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연복 셰프는 이번 캠페인 홍보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제자인 이형근·정지선·주배안 셰프도 동참했다.

이연복 셰프가 방문한 해밀학교는 가수 인순이가 설립한 다문화 대안학교다. 이곳에는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과 예절 등을 가르치는 위스타트 제3인성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재학생 절반 이상은 중학생 연령대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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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칼질 소리에 몇몇 아이가 모였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배예진(13)양은 “최고의 셰프님 요리를 먹게 돼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이연복 셰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면과 탕수육, 위기삼정(중화풍 쇠고기볶음 요리)을 준비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요리를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수업이었던 수영 교실을 마치고 식당으로 모여든 학생들은 주방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으며 잔뜩 들뜬 표정이었다.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식탁 위로 셰프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음식을 맛본 학생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김민승(14)양은 “꿈에서나 맛볼 음식 같다. 직접 셰프님을 보게 돼 너무 반갑다. 저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며 웃었다. 점심 식사가 끝난 뒤에는 가수 라마(그룹 요술당나귀 리더)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재 국내 결식아동 수는 6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위스타트는 2004년부터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전국지역아동센터에서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식사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연복 셰프는 “모든 아이의 밥상에 정성이 깃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스타트 ‘건강한 밥상 만들기’ 캠페인 참여 관련 문의는 전화 1577-9572로 하면 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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