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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장사 잘한 은행권, 작년보다 2배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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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은행권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5조5000억원)의 2배를 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11년 13조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3분기까지 순이익 11조원 넘어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 #인터넷은행만 1000억 순손실

예대금리차에서 얻는 이자이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이자이익은 27조6000억원, 비이자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조1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급증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대손비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9조3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5조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500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까지 3조800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5조2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지방은행은 9000억원으로 같았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1000억원 순손실을 냈다. 3분기 중 은행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52%,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6.6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와 1.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100대 은행 평균 ROA(1.38%), ROE(15.54%)와 중국 100대 은행 평균 ROA(1.18%), ROE(17.17%)에는 미치지 못했다. 은행 이익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지난해 3분기보다 0.12%포인트 확대됐다.

대출금리는 3.21%에서 3.24%로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1.27%에서 1.18%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1.94%에서 2.06%로 0.13%포인트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까지 수수료 이익이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외환·파생 관련 이익(1조6000억원 → 2조1000억원)도 확대됐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해 3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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