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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봄바람에 내집마련 꿈 싣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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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지방에서도 부산 명지지구 등이 분양 레이스에 들어가 봄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올 봄에는 예년보다 관심지역이 많다.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온통 판교에만 집중되고 있어 다른 지역은 '찬 밥'이 될 가능성도 크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 122곳에서 5만9590가구(주상복합아파트 포함)가 쏟아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곳 5만56가구보다 19%(9534가구) 늘어난 것이다.


◆ '아파트 로또'에 관심 집중=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굴 판교 신도시는 3월말 공급이 시작된다. 3월분 공급대상은 국민주택규모 이하(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분양 10개 단지 5844가구, 임대 7개 단지 3576가구 등 모두 9420가구다.

철거민.탈북자.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10% 가량 포함돼 있어 실제 공급분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청약은 임대 3월 29일~4월 13일, 민간분양 4월 3일~18일이며 5월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분양 아파트는 40세.10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40%, 35세.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35%를 각각 우선 공급한다.

분양가는 33평형 기준으로 평당 1100만~1200만원으로 예상된다. 최종 분양가는 분양승인(3월 22일 예정) 때 결정될 예정이다. 예상 경쟁률은 수도권 일반 1순위자 기준으로 최고 2317대 1에 달해 로또복권 못지 않을 경쟁률이다. 가구내 2인이상이 당첨되더라도 계약 체결은 1건만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당첨 발표후 공개되므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보고 청약해야 한다. 청약접수는 인터넷 접수를 원칙으로 하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은행창구에서 접수를 병행할 수 있다. 인터넷 청약을 하려면 3월 28일까지 청약통장 가입은행에서 전자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후 10년간 팔 수도 없고 같은 기간 재당첨 제한도 적용된다. 전매제한 기간에 불가피한 이유로 전매할 경우 무조건 대한주택공사에 팔아야 한다.

건국대 부동산 학과 고성수 교수는"조금이라도 당첨가능성이 큰 곳에 청약통장을 넣으려는 청약대기자들의 눈치작전이 대학입시를 방불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피드코리아 권대중 사장은 "판교 첫 분양분이 나오는 3월이 향후 청약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판교와 한판 붙자"=판교 분양에 앞서 김포 신도시 장기지구와 하남 풍산지구에서 내달 아파트를 쏟아낸다. 경쟁률이 천정 부지로 치솟을 판교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청약통장을 쓸 사람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장기지구 동시분양(총 4개 업체 1412가구)에 참여하는 반도 관계자는 "30평형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이 있는 데다 전매 금지 기간(5년)이 짧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남 풍산지구에서도 동부건설.삼부토건.제일건설 등 3개사가 3월 분양을 목표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니 판교'로 불리는 성남 도촌지구와 화성 향남지구도 4~5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판교 분양일정이 5월초(당첨자 발표)까지 계속되면서 사업 지연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분양을 강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장기지구.화성 향남지구 참여 업체들은 분양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판교 바람을 덜맞는 지방에서는 노른자위 분양물량이 많다. 지방에선 분양 계약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어 한겨울에도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올 봄에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부산 명지지구에선 영조주택.롯데건설.극동건설 등이 내달 5100여가구를 내놓는다. 대구에서도 1만2300여가구가 분양되는 데 1000가구 이상 단지만 3곳이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신창지구 등에서 7000여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신일 이희정 실장은 "입지가 뛰어난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많은 부산과 대구가 봄 지방 분양시장에서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선 100% 일반분양되는 곳이 많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남 양산시 물금 지구,행정도시 주변의 충남 연기군 조치원 등이 소비자의 심판대에 오른다. 대림산업 박정일 상무는 "지방은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분양가를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우리개발 이철규 사장은 "일부 지방은 공급이 한꺼번에 몰려 입주때 휴유증이 예상되는 만큼 인기지역 대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청약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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