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중심 불교신앙 실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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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간의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구제하고 사회를 정화하여 역사 현실 속의 불 국토를 건설하려는 재가 불교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불교가 사찰과 승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이 같은 평신도 불교 운동은 사찰 안에만 존재하는 불교신앙과 승려중심의 종단불교를 평신도 중심의 재가불교로 전환시키겠다는 새로운 불교운동이기도 하다.
재가불교운동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평신도 신행 단체는 조계종 원각회와 대원회.
이들 신행단체는 새해를 맞아 출판·강좌·현실 참여 등 을 통한 포교사업을 활발히 전개, 현재를 살고있는 인간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불교 신앙실천의 모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있다.
56년 황산덕씨(전 문교장관) 이종익 박사(전 동국대 교수)와 고광덕 스님 등이 창립한 원각회 (회장 김경만 법사)는 지난해말 미국 LA 원각회를 결성한데이어 올해에는 승려들에게만 의지하는 종단불교를 과감히 벗어나 가정과 직장·사회 속에서 평신도를 중심한 적극적인 현실제도의 재가불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원각회는 60년대 후반 경기도 금촌 나환자촌에 법당을 건립, 사회사업을 추진했고 회원들에게 현실 속의 불국토 건설이 불교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신앙목표의 성취를 위해서는 마땅히 중생의「현실사회」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는 평신도들의 의식화를 폭넓게 확산시켜 봤다.
70년 창립 7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펴온 대원회 (회장 장상문)는 현재 그 업적이 가장 수승한 평신도운동의 모델.
매주 일요일 상오10시 승려가 없는 교수·법사 지도의 평신도법회를 가지면서 각종 출판·강좌 등을 통한 불교신앙의 사회화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대원회는 73년부터 대원불교대학 (2년) 을 개설, 1천여 명의 평신도를 교육했다.
올해에는 사업예산을 늘려 『설법자료집』등 10여종의 단행본을 출판하고50여종의 컬러문고판 불서와 10여종의 컬러판 어린이용 불교책도 간행할 계획이다.<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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