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양담배 수입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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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쇠고기·양담배·오린지 등 농-축산물 수입개방확대를 반대하는 농민들의 항의시위·농성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함께 수입농산물 불매운동·국산품 애용 캠페인 등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축산업자=전국의 축협조합장 1백 50여명이 7일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와 민정당에서 항의시위를 벌인데 이어 8일 낮 과천에서 전국의 낙농·육우업자 3천여명이 수입반대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
성진목진 정용욱씨(56·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하길리)는 『83∼86년의 소값 파동의 고통을 겨우 겨우 견뎌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며 『폭삭 망하든지 수입을 결사저지하든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고 했다.
농민들은 특히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수입을 허용하는 정부처사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담배재배 농가=전국 엽연초 생산조합연합회 산하 43개 조합장·임직원 등 1백여명이 7일 충남 대덕군 신탄진면 연합회 사무실에서 10만 연초경작자 이름으로 양담배 수입확대를 저지키로 결의했다.
농민들은 이와 함께 천안·예산·홍성·서산 등지의 시장 등 중심가에 「양담배 피우지 말자」라고 쏜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농민들이 상경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전매공사 측은 양담배값 인하로 소비가 늘면서 국산담배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 전국의 연초경작면적을 50∼1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감귤 재배농민=제주도 감귤 재배농민들은 미국산 오린지 수입이 허용되면 『망할수 밖에 없다』며 망연자실.
김기훈씨(43·서귀포시 하원동)는 특히 『제주도가 전국 최하위 소득의 가난에서 벗어난 것은 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감귤재배 덕분이었다』며 『오린지 수입은 정부가 제주도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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