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1차관 "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 초청', '독도 새우' 문제시…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문제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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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되고, 메뉴로 '독도 새우'가 제공된 것에 대해 일본이 항의한 것과 관련해 "만찬에 초대한 손님, 차린 음식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며 "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임성남 차관 "만찬 메뉴는 의전 사항…문제시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아. 초청 손님도 마찬가지" #'일본에 공식 경고해야' 지적에 "유념해서 내부 검토하겠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중앙포토]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중앙포토]

임 차관은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에산심사에 출석한 가운데 '일본 관료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나온 음식에 대해 항의했다'는 소병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만찬 메뉴는 의전 사항으로, 이런 것을 문제시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 측에)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이것이 의전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모신 것에 관해서도 얘기했다'는 질문에 임 차관은 "그 문제도 기본적으로 마찬가지"라며 "만찬 행사에 차린 음식, 초대한 손님은 저희가 결정할 문제이고, 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소 의원은 '(일본의 이같은 항의에) 공식적으로 경고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임 차관은 "말씀하신 점 유념해서 내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 차관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독도 새우와 관련해 "방한 시 식단이나 의전 사항은 의전 관련 부서에서 검토가 이뤄진다"며 "이런 메뉴가 화제가 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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