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를 향한 한국 네티즌의 비난 댓글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그의 아들 동영상에도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카르도나 페이스북에는 그의 아들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는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는데, 한국 네티즌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에게 모욕에 가까운 댓글도 달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약 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객사하게 생겼다" 등과 같은 댓글을 비롯해 성적인 희롱도 담겨 있다고 한다. 카르도나 아내를 묘사하는 발언도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족을 건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자중 댓글도 달렸다.
앞서 카르도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 네티즌의 악플 폭격을 맞은 탓으로 보인다.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명백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음에 카르도나의 행동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카르도나는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카르도나는 39초 동안 사과했으며, 영상 말미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